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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눈물의 여왕 - 마지막 회 에필로그 선공개, 현우와 해인의 용두리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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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8일
용두리에서 백현우와 홍해인의
작지만 아름다운 결혼식이 시작됩니다.

오래전, 이미 제일 비싼 식장에서
모두의 이목이 주목된 세기의 결혼을 했던 두사람이었지만
이혼 후 다시금 사랑을 찾은 이곳 용두리에서
꼭 새출발 결혼식을 다시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해인이가 헬기를 타고 내려왔었던
온통 푸르른 배나무밭 넓은 들판에서
야외 결혼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취재진과 외부인들의 출입은 철저히 통제한 채
오롯이 양가 가족과 용두리 사람들만 참석한
작고 예쁜 결혼식이죠.


신랑인 현우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남자 표정으로
입장을 준비하고 있고


신부인 해인은
수술 후 완전히 완치되어
여신급 미모를 뽐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최면에 걸린 듯 넋을 잃고 바라보네요.

"용두리에서 이게 뭔 일이여?!"
"에스꽈이아 화보여 결혼식이여?"
"오메 눈이 호강이네"

그도 그럴것이
무수히 만개한 배나무 꽃들 사이로 현우와 해인 서있으니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별에서 내려온 그대들이 이곳에서 결혼을 한다고 하니
참석한 용두리 주민들로서는
이 모든 게 꿈처럼만 느껴졌죠.

"아아 정숙해주시기 바랍니다"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석에 선 영송이 결혼식의 시작을 알립니다.

"결혼식을 거행하기에 앞서 내빈 여러분들께
우선 전해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신부의 할아버지이자
퀸즈그룹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홍만대 회장님께서도 참석을 하셨습니다.
모두 환영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퀸즈를 되찾아 다시 회장이 된 홍만대가 일어나 인사하니
모두가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홍만대의 옆자리는 비어 있습니다.
모슬희가 감방에 가있기 때문이죠.

모슬희 없는대도 홍만대는
허전함이나 적적함을 느끼기는 커녕
오히려 건강 회복해 컨디션 아주 좋아보이고
표정도 지금껏 보지 못했던 밝고 온화한 표정이네요.

"화동 입장"


백현태의 아들인 호열이가
샤방샤방 아주 그냥 죽여줘요 노래 부르면서
버진로드에 꽃을 뿌리면서 들어옵니다.

분위기를 제대로 띄운 화동의 입장
용두리 어르신들이 깔깔 웃으며 아주 재밌어하자
어깨에 힘들어간 백현태가
"내 아들이여, 내 아들이여" 하면서
양옆의 어르신들께 열심히 자랑합니다.

호열이가 귀엽게 인사하고 들어간 후
"양가 어머님께서 화촉을 점화하시겠습니다"
"양가 혼주 입장!"


한복을 곱게 빼입은 김선화와 전봉애가 들어옵니다.
촛불 점화 후에 맞절을 하는데
김선화가 재벌 특유의 꽂꽂한 습관 버리지 못해
목에 깁스한듯 목례만 까딱하자
전봉애가 눈을 흘기면서 앞에만 들리게 말합니다.

"똑바로 하쇼잉"

전봉애 밑에서 배 따던 트라우마가 떠오른 김선화는
그 포스에 눌려 다시 제대로 허리 숙여 맞절을 합니다.

양가 어머니 들어간 후
사회자 영송의 한껏 들뜬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드디어 하이라이트"
"용두리의 자랑, 용두리가 낳은 스타"
"신랑 백현우 군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랑 입장!"


백현우가 가슴에 배나무꽃 부토리아를 하고 
늠름하고 행복한 표정으로 들어옵니다.

지켜보고 있던 용두리 여자들 난리났네요..
소녀, 처녀, 학생, 아줌마, 할머니 모두 막론하고
하트 가득한 눈빛으로 세기의 모델 같은 백현우의 입장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죠.

"개존잘이다!"
나타샤가 자기도 모르게
볼륨 조절 실패한 큰 목소리로 외치고
강미와 현정도 눈이 빨려들어 갑니다.

자칭 현우의 첫사랑이 자기라고 자부하던 방실은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촛점 없는 눈빛으로
조금은 씁쓸한 박수를 치고 있죠.

단상 앞에서 하객들에게 인사한 백현우가
저 멀리서 입장을 준비중인
신부 홍해인과 눈빛을 교환합니다.

현우의 눈에는 마치 첫사랑을 다시 만난듯
떨림과 설렘이 가득하죠.

영송이 말합니다.
"저도 너무 떨리네요"
"용두리에 찾아온 여신, 용두리의 아프로디테"
"신부 홍해인 양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부 입장!"


순백의 드레스, 눈부신 홍해인이
아버지 홍범준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들어옵니다.

용두리 남자들 난리가 났네요.
소년, 총각, 학생, 아저씨, 할아버지 모두 막론하고
한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는 여신 같은 홍해인의 입장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죠.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지는 신부의 입장

저 멀리 현우를 바라보며서
천천히 걸어가는 홍해인의 눈에는
더이상 어떤 안개도, 어떤 불안도 없습니다.
다시 찾은 사랑에 대한 환희와 행복만 가득하죠.

이윽고 단상 앞에 도착한 신부 홍해인
그런데 신부 손 잡고 들어온 홍범준이
그 손을 놓지를 않습니다.

아쉬운 듯 계속 하염없이 서있으니
영송이 한마디 하네요.

"아버님은 이제 들어가시면 됩니다"
"설마 우는 거에요?"

아니라 다를까 홍범준 울고 있습니다.
훌쩍훌쩍 눈물 흘리고 있으니
하객들이 "울지마, 울지마" 외쳐주네요.

그제서야 해인이의 손을 현우에게 넘겨주면서
떨리는 목소리, 넌지시 말하는 홍범준

"자네 내 딸 등에 또 칼을 꽂으면 가만 안 둘 것이여"

칼 꽂은 적 한번도 없는데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현우는 홍범준의 그 마음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환히 웃으면서 말하니
홍범준이 그제서야 현우의 어깨를 탁탁 쳐준 후
자리로 들어가네요.

"신랑, 신부 맞절"
하객들의 큰 박수 속에 현우와 해인이 맞절합니다.

다음은 혼인서약
"주례 없는 예식이기 때문에
신랑, 신부가 사랑의 서약을 함께 낭독하겠습니다"

미리 준비해 온 혼인서약서를 펼치는 현우와 해인

"나 신랑 백현우와, 나 신부 홍해인은
부부가 되는 이 자리에서 다음을 서약합니다"


예쁘게 함께 읽는 두사람
현우가 먼저 말합니다.

"술 마시고 귀여워지지 않겠습니다"

해인이 말합니다.

"술 마신 다음날 시원한 콩나물 국을 끓여주겠습니다"

"쭈쭈바 먹고 싶다고 하면 바로 사러 달려가겠습니다"
"트럭의 땅콩빵만 사다줘도 맛있게 먹겠습니다"

"아내가 바쁠땐 머리를 대신 말려주겠습니다"
"꼭 고장난 헤어드라이어로 말려주면 좋겠습니다"

"눈물 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눈물 흘리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은 함께 읽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룰 것을 부모님과 하객들 앞에서 서약합니다"

열렬히 박수치면서 환호하는 하객들
다음은 예물교환

세상에 하나뿐인 반지
네잎클로버에 H 새겨진 반지를
서로 끼워주려고 하는데
바로 그때 윤은성이 숨을 헐떡이면서 달려와
"잠깐! 지금이라도 해인한테서 떨어져"
"그럼 원하는 거 다 챙겨줄게"
광기의 사이코 눈빛으로 말하니
현우가 피식 웃으며 말합니다.
"꿈 깨고 꺼져"


그때 번개처럼 날아와
윤은성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버리는 홍수철


"우리 누나한테 또 알짱거리면 가만 안 둔댔지"

라면서 돌아서는 순간
천다혜의 외침이 들려옵니다.

"자기야 뒤통수 조심해!"

재빨리 뒤돌아보는 홍수철
윤은성의 주먹을 피해 순간 로우킥 날리는데
하필 급소에 제대로 박혀버립니다.


바닥에 나뒹굴며 신음하는 윤은성

경이로운 눈으로 지켜보던 하객들 사이에서
하나둘 박수가 터져나오고
백현태는 괜히 자기가 흐뭇해서
"내가 사부여, 내가 가르켰어" 하면서
양옆의 사람들한테 자랑합니다.

하객들이 수근댑니다.
"119 불러야 되나?"
"아니, 경찰이 먼저 오는디?"

순경 두명이 재빨리 들어와
고자된 윤은성을 끌고 나갑니다.

한차례 소동이 지나간 후 성혼선언
그리고 신랑 아버지의 덕담 순서 이어집니다.


단상에 올라오는 백두관
가슴팍에 꽂은 배나무꽃이 유독 눈에 띕니다.

"덕담이 길어지면 지루하니께 짧게 줄이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뭐만 하면 1등, 전국에서 놀았던 우리 현우가
이렇게 용두리에서 두번째 결혼식을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용두리는 역시 배, 배 만세, 사과는 잽도 안되제"
"차기 이장 후보는 저 백두관입니다, 감사합니다"

덕담은 전혀 없는 자기 홍보만 하고 내려온 후
신부 아버지 홍범준이 올라옵니다.


백두관과는 달리 신랑신부 얘기를 해주네요.

"망해서 거지 됐었는데
현우 덕분에 퀸즈를 되찾았습니다"

"해인이의 시한부 사실을 알고 절망했었는데
용두리에서 건강 회복해 수술 후 완치가 되었습니다"

"용두리와 백현우 군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눈물 훔치면서 내려가는 홍범준


이어지는 축사
홍범자가 범무늬 옷 입고 축사석에 서서
촉촉한 눈, 떨리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갑니다.

"결혼 세번해 본 선배로서 한마디 해주고자
이렇게 자리에 섰습니다"

"슬플 때 눈물 흘리는 건 삼류, 눈물을 참는 건 이류
울지 않고 육류를 먹는 게 일류입니다"

"둘은 절대 눈물 흘리는 일 없이
함께 고기 먹으면서 잘 살기를 바랍니다"

라면서 사회자석의 영송과
사랑의 눈빛 주고 받는 범자


영송이 부끄러운듯 헛기침 하며 말합니다.
"고기 얘기가 나온김에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뒤를 보시면 결혼식 끝나고 드실 케이터링 통돼지 바베큐
없는 거 빼고 다 있어 뷔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꼭들 많이들 드시고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하객들 뒤를 바라보는데
저 멀리 차려져 있는 만찬들 사이에서
반가운 캐릭터 만숭이가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고 있네요.


홍수철이 데려온 겁니다.
용두리의 마스코트가 되어줄 만숭이

마지막 축가는 현우의 누나인 백미선과
방실, 현정, 강미, 미용실 트리오가 올라옵니다.

어르신들 혼을 빼놓는
트로트 메들리 뽕짝 러브송 이어진 후
양가 부모님께 인사하고
퇴장하면서 사이 좋게 걸어나오는 현우와 해인

그렇게 둘은 예쁜 용두리 재혼식을 마치고
평생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제일 앞에 말씀드린
결혼식 날짜 2024년 4월 28일은
눈물의 여왕 마지막 방송일입니다.

윤은성, 모슬희는 감방 가고
퀸즈를 다시 되찾은 백현우와 홍해인이
진짜 마지막 방송 때 다시금 결혼식하는
아주 감동적이고 멋진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그날을 기다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눈물의 여왕을 계속 시청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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