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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눈물의 여왕 - 홍해인 시한부 3개월?! 그 진실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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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캐스팅, 캐주얼하고 로맨틱한 각본
시청률 기대되는 대박 예감 드라마가 나왔네요.
TVN 눈물의 여왕 첫번째 리뷰 시작합니다.

서울대 법대 출신 백현우와
재벌 3세 홍해인이 결혼식을 올린 곳은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있는 애스톤 하우스


현빈, 손예진, 배용준, 박수진, 심은하, 김희선 등등등
많은 톱스타들과 재벌들이 결혼식을 올린 곳이죠.

웨딩 비용 무조건 1억 이상
식대는 메뉴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인당 28만원 가량

밥 나왔는데 흘리면 처맞고
남기면 또 맞아도 할 말이 없는 가격입니다.

그렇게 우리나라 최고의 식장에서
세기의 결혼을 한 두사람

용두리에서 용난 시골 출신 변호사와
재벌가 퀸 중의 퀸이 만났으니
신분, 레벨, 주변의 시선, 모든 걸 뛰어넘는
그야말로 영원하고 찬란한 사랑인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3년이 지난 지금

고려거란전쟁 능가하는
숨 막히는 결혼생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나눴던 대사가
둘의 결혼생활을 잘 나타내고 있죠.

홍해인은 매출이 저조한 매장들을
내쫓으려고 하고 있는데
그 퇴점 대상 점포들과 백현우가
똑같은 처지인 것입니다.

오라면 와야 하는 백현우
홍해인이 불러서 가보니까
저 매장들 당장 내쫓으라고 합니다.

백현우는 갑질 방지 법률을 근거로 삼아
그럴 수는 없다고 매장들을 지켜주려고 하죠.
홍해인이 말합니다.

"지금 내가 갑질을 하고 있다?"

홍해인의 자조 섞인 그 말이
부부관계에도 진짜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백현우는 숨 막혀서 살 수가 없는 거죠.

이후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두사람
이번에는 회의가 아닌 부부간의 대화가 오갑니다.
홍해인이 매서운 눈빛으로
"실속 없는 짓 그만하고
네 옆에 있는 사람한테나 잘해"
라고 하니까 백현우가
"우리가 서로 옆에 있는 사람이긴 한가?"
라고 반문하네요.

수평이 아닌 수직 관계
옆이 아닌 위아래에 있는 부부관계라서
그런 생활 3년이면 현타가 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손잡고 같은 방향 바라봐도
너는 지금 어딜 보냐 싸우는 게 부부인데
하물며 위아래 갑을관계 부부면
밑의 사람은 당장 깔려 죽을 듯 숨 막히는 게 당연하겠죠.

아내만 그러면 다행인데 집안 사람들 다 똑같습니다.

처남은 매형을 아랫사람 보듯하고
장모도 "하라면 하지 뭔 말이 그렇게 많냐"
백년손님 사위한테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죠.

절정은 모순덩어리 장인
퀸즈그룹 부회장인 홍범준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대놓고 못되기라고 했지
이 사람은 교양있고 인자한 척하면서
실상은 제대로 이기적이고 썩어있는
갑질의 우두머리 그 자체입니다.

아직 정자와 난자 만나지도 않았는데
손주 이름 미리 정해놓고
성은 홍씨로 하겠다고 합니다.

"호주제도 폐지됐는데
남자 성만 따르는 거 고리타분하지 않냐"

얼핏 깨어있고 유연한 생각
그럴듯한 말로 포장만 했을 뿐
그냥 자기네 집안 성씨를 따르라는 얘기죠.

제사도 옛날 왕가나 뼈대 있는 집안들에서는
전부 남자 손으로 준비를 했다면서
사위들을 막 부려먹는데
그냥 자기 자식은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해서
있어 보이게 말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57년 재벌가 인생
그런 홍범준 부회장 캐릭터를
굉장히 잘 살린 각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데 익숙한 거죠.

자기가 필요하고 바라는 건 다 이루되
대외적으로 비춰질 이미지까지 자동 고려하게 되는
재벌가 특유의 DNA 센서가 기본 탑재된 인생입니다.

대놓고 못된 사람들 보다
이런 사람들이 더 피곤합니다.
갈수록 흑화돼서 종국에는
무지막지한 빌런 가능성까지 예상해보게 되네요.

그런 홍범준에게 등에 칼 맞을까봐
이혼을 선뜻 하지 못하고 있는 백현우

친구한테 신세한탄하는데
나뭇잎 뜯으면서 이혼한다, 안 한다 하면
열번 다 안 한다만 나온다면서
귀엽게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나뭇잎은 열개
항상 이혼한다로 시작하니까
안 한다로 끝나는 게 당연하죠.

안 한다로 시작하면 한다로 끝날텐데
그만큼 자기만의 원칙이 있고
요령을 모르는 남자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정신과 의사한테까지 상담을 받는데
그 의사는 백현우가 돌아가고 나니
갑자기 아내한테 전화해서
"여보 사랑해, 난 행복한 거였어"
이딴 소리들을 늘어놓고 있네요.

정신과 의사마저 이 지경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불행 위에
자기의 행복을 쌓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남에게 불행을 털어놓는 건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나는 아직 살만하네 안도감만 심어줄 뿐이고
약점을 털어놓는 건
나중에 관계 틀어지면 무기가 돼서 돌아올 물건을
미리 쥐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견디고 견디다 못해
이혼 서류를 뽑아드는 백현우

결심한 듯 홍해인에게 들고 가서
최후의 이혼 통첩을 하기 직전인데
느닷없이 놀랍게도 난데없이 황당하게
홍해인이 자기가 곧 죽는다고 말을 합니다.
이제 고작 3개월 남았다고

완전 급전개
다음 화 궁금해지는 크나큰 전환점
여주인공이 시한부라니

홍해인은 도대체 무슨 병에 걸린 걸까요?
아니, 죽을 병에 걸린 게 맞긴 할까요?

저는 우선적으로
세가지 가능성을 떠올렸습니다.

1. 오진이다
2. 진짜 죽는다
3. 홍해인의 거짓말이다

오진일 가능성은 제일 낮게 봅니다.
앞으로 길고 길게 끌고 나갈
제일 중요하고 마음 아픈 사건인데
마지막에 가서 알고보니 오진이었다, 안 죽는다.
이런 허무한 결말이 어딨을까요.

작가님의 자존심이 용납치 않을 그런 허무 결말은 
나올 확률이 제일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2. 진짜 죽는다

오랜만에 찾아온
부부간의 로맨틱 힐링 드라마라 취향 저격이고
다시 봐도 풋풋하고 재밌는 장면 꽤 많은데
진짜 죽는 걸로 끝나면 너무나도 슬플 것 같네요.

애절하고 감동적인 슬픈 여운은 남길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을 희망합니다.

만약 진짜 죽이시면
옆동네 막장의 대모 김순옥 작가님께
빠른 부활을 부탁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혼합의서를 본 홍해인의 거짓말이다.
이 또한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최종 이혼 결심까지 했다가
홍해인이 곧 죽는다는 걸 알고
사랑한다며 오열했던 백현우처럼

홍해인도 백현우가 뽑아놓은
이혼합의서를 우연히 보고 나서 그제서야 소중함을 깨달아
다시 붙잡고 새로운 사랑 시작할 마음으로
시한부 거짓말 계획을 세운걸 수도 있겠죠.

그러나 위의 세가지 가능성 모두
시청자들이 예상 가능한 범주에 있다는 걸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작가님들은 시청자들의 상상을 뛰어넘어야 하기에
항상 독창성과 창의력의 고민을 짊어지는 게 숙명

그래서 삐딱뷰도
다른 가능성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살짝 고민을 해봤습니다.

개피셜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홍해인이 3개월 후에
가족들한테서도 잠적하고
세상에서도 사라지기 위한
치밀한 시나리오 전략을 세운 게 아닌가
그런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죽은 걸로 조작하는 것만큼
확실한 신분세탁은 없으니까요.

재벌 처가에서 백현우에게
애 갖은 후 자네는 보스톤으로 MBA 가라고 말을 했죠.

인생 경로와 스케줄까지 다 정해주는
돈만 많고 모든 게 이상한 재벌가

따로 나와서 홍해인이 백현우한테 말합니다.
"하라는 거 하고, 가라는 유학 가"
"애도 다른 사람들이 다 알아서 키워줄 거고"
"뭐가 문제야? 편하고 좋잖아"

라고 하니 백현우가 말하죠.

"좋다고?"
"넌 좋아, 이게? 정말?"

드라마의 주제를 관통하는 대사로 다가왔습니다.

홍해인은 정말 이런 재벌가의 숨 막히는 삶에
좋아서 따르고, 만족하고 있는 게 맞을까요?

그저 이런 집에서 태어났으니
하라는 거 하고, 해야될 거 하면서
억지로 편하고 좋다면서
자기 최면을 걸며 살아왔던 게 아닐까요?

홍해인과 백현우의 집에는
의미심장한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마지막 시한부 대사를 나누는
클라이막스 장면에서도
이 그림이 배경에 비추죠.

찢긴 종이 사이로 보이는 소녀의 얼굴
왠지 조금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미소

그게 홍해인의 삶이었던 게 아닐까요?

내면 깊은 곳에서는
환멸과 탈출 욕구를 느끼지만
겉으로는 순응하고 따르면서
억지로 살아왔던 재벌가의 삶

무슨 연유인지 미국으로 떠나
19년동안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홍범석처럼
홍해인도 사라지고 싶은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확실하게 사라지는 방법은 죽음

완벽한 성공을 위해
일단은 남편마저 속이는 치밀한 시나리오로
세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후
백현우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생
아무도 찾지 않고 감시하지 않는 그곳에서
둘만의 온전한 사랑과 행복을
꿈꾸는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홍해인이 3년 전에 백현우한테 약속했던 게 있죠.

"나 절대 당신 눈에서 눈물나게 안 해"

3년 후 지금, 백현우는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귀엽게 술에 취해
눈물 흘리면서 신세한탄을 했던 백현우

아내도 싫고
그의 가족들도 싫다고 했었죠.

처갓집 모두가 뼛속까지 재벌 DNA가 흐르기에
만약 홍해인과 다시금 사랑을 한다하더라도
재벌가를 떠나지 않는 이상
해피엔딩은 될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홍해인은
눈물나게 안 하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고
자기도 퀸즈그룹에서 벗어나 진정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아직은 눈물의 여왕 완전 초반부라서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그냥 가볍게 듣는
또 하나의 가능성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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