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눈물의 여왕

눈물의 여왕 - 스포 주의, 해인이의 기적 같은 결말 공개

728x90
반응형

눈물의 여왕 홍해인이
어린 시절에 차고 있던 목걸이가 나왔었죠.

2000년, 희망상록원 놀이터
홍만대가 장학금 수여식 하러 들어간 사이
어린 윤은성이 괜히 심술 났는지
귀티 나게 빼입은 홍수철에게 공을 던져서 맞추자
홍해인이 달려와서 한마디 해줬습니다.


"야! 너 뭔데 내 동생 대가리를 공으로 쳐?!"
"쟤 안 그래도 멍청한데 더 멍청해지면 네가 책임 질거야?"

당차게 말하는 해인이의
얼굴과 목걸이를 바라보는 윤은성
바로 이때 목걸이가 클로즈업돼 화면에 잡힙니다.


이 목걸이에 새겨진 건 해당화 나무입니다.

그리고 이 해당화 나무 목걸이에
해인의 모든 과거 사연과
최종 결말까지 다 들어있습니다.

고작 목걸이 하나로 뭔 소리를 하는 거냐?
괜히 클로즈업 들어갔을까요?
작가님의 주제의식과
핵심 스토리라인을 다 담고 있는 목걸이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 목걸이는 죽은 해인의 오빠인
수완이를 상징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결국 해피엔딩,
해인이는 절대 죽지 않는 다는 걸 미리 알 수 있게 해주는
작가님이 의도적으로 섬세하게 넣어둔
대단히 중요한 극적 장치인 겁니다.

홍해인 빨리 죽어라, 빨리 죽어라
응원하는 분은 없으시죠?

눈물의 여왕 드라마를 끌고가는 힘
시청자들 감정을 요동치게 만드는 정서적 힘은
곧 다가올 홍해인의 죽음입니다.
시한부 그리고 엇갈리는 사랑

엇갈리기만 하던 애절한 사랑이
비로소 완전한 사랑이 됐을 때 겪게 될 홍해인의 죽음은
더더욱 비극으로 다가오겠죠.

작가님은 그럴 것처럼 드라마를 내내 끌고 가다가
결국엔 해피엔딩, 가슴 졸이던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사할 겁니다.


해피엔딩이 되려면
홍해인이 극적으로 살아야만 하는데
"완벽하게 수술 끝났습니다. 완치"
"불로장생 하시고 영원히 행복하세요"
이런 의사의 대사 한줄로 간단히 끝낼 수 있을까요?
바라던 결말일지언정, 감동은 전혀 없습니다.

기적의 수술 요법, 의사의 힘이 아니라
백현우 사랑의 힘으로 완치가 될 겁니다.
동화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당연하고 그럴 수 밖에 없는 결말이
목걸이에 담겨 있습니다.

[목걸이를 잃어버린 해인]

눈물의 여왕은 해인이가 잃어버린 목걸이를
다시 찾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진짜입니다. 그게 드라마의 핵심입니다.

어릴 때 항상 차고 다녔던 목걸이에 새겨진
해당화의 꽃말은 그리움, 사랑입니다.

어린 시절에 오빠가
해인이 목에 직접 걸어주었겠죠.

죽은 이후에도 항상 해인이와 함께 하면서
늘 힘이 되주고, 곁에 있어줬던 오빠

해인이는 그런 오빠
즉 목걸이를 어느 순간 잃어버린 후
몹시 슬퍼하고, 방황하고, 아파합니다.


그런 해인에게 백현우가 찾아옵니다.
그리움은 사랑으로서 치유됩니다.
이제부턴 현우가 해인이의 목걸이가 되어주죠.

이런 관점으로 전체를 파악하고 보면
지나갔던 장면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이제부턴 작가님의 시점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섬세하게 잘 짜여진 각본입니다.

[오빠의 죽음]

이번에 과거의 그 사고 장면이 모두 나왔죠.
9살때 물에 빠진 해인이를 구하다가 죽은 해인의 오빠
해인이는 그때도 해당화 나무 목걸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작가와 감독님은
목걸이가 정면으로 드러나는 걸 의도적으로 피했지만
옆으로 보이는 줄과 펜던트의 모양이
완전히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2000년 희망상록원
해인이는 11살일테니
오빠의 죽음으로 아직도 힘든 시기일텐데
어찌된 일인지 동생을 지키기 위해
공 던진 윤은성한테 한마디 할 때는
너무나도 당차고 씩씩했습니다.


이후 울고 있는 동생한테
"그만 울어, 시끄러" 하면서
애정 어린 꾸지람을 하는 것까지
오빠 잃은 슬픔은 찾아볼 수가 없었죠.

이때 해인이의 목에는
오빠의 유품과도 같은 그 목걸이가 걸려 있습니다.
윤은성이 눈여겨 봤던 목걸이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흘러 2006년의 운동장 회상씬
백현우와 처음 만났던 그 장면이죠.
이때는 목걸이가 없습니다.
운동장에서 쓰러질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였죠.

 

선생님은 해인이가
미국으로 유학가는 거라고 말했지만
아이들은 뒤에서 수근댔었습니다.

"쟤 정신병원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어"
"자기 오빠 죽고나서 미친 거라며?"

아마도 해인이는 진짜로 유학이 아닌
정신병원으로 간 걸 겁니다.

즉 11살 때의 해인이는 당차고 씩씩했지만
17살 때의 해인이는
정신병원 간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아주 불안정한 상태였던 겁니다.

오빠 죽고 나서
2년 뒤엔 괜찮았는데
8년 뒤에는 더 심해졌다?

시간이 약인 대부분의 사람들한테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아닌 목걸이와 함께 바라봐야 됩니다.

항상 힘이 돼주었던 오빠
즉 목걸이를 어느 순간 잃어버리고
아직까지 찾지 못해 헤매는 겁니다.
불안정해진 겁니다.

[이름의 의미]

홍해인 이름의 의미는 직관적이고 명료합니다.
바다 "해", 사람 "인"
바다에서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오빠가 죽었던 9살 그 바다에서
아직까지도 살아가고 있는 홍해인입니다.


섬망증상이 나타났던 장면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항상 나무가 많고 숲이 우거진 곳에서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찾아헤메던 해인이었죠.

아마도 오빠는 푸른 들판, 나무 많은 곳에서
해인이 목에 예쁜 목걸이를 걸어주었을 겁니다.

하지만 해인의 환영에서 조차
오빠는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죠.

목걸이를 잃어버린 그날 이후
죽어서도 늘 함께 해주었던 오빠를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겁니다.

[목걸이는 현우]

그렇게 찾아헤매던 오빠가
이번화에 처음으로 얼굴을 자세히 보여주었습니다.
독일의 병원에서 해인과 한참 동안을 마주 봤죠.


왜 갑자기 오빠가
아주 명확한 모습으로 보인 걸까요?
현우와의 사랑이 가까워질수록 오빠도 다가옵니다.

서울에서 현우와 해인은 항상 엇갈리기만 했죠.
그럴 때마다 오빠는 환영 속에서
한번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현우, 해인 감정의 골이 깊어질때면
해인은 항상 환영 속 추운 겨울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차가운 겨울 나무들 사이에서
춥고 외롭게 떨고 있었죠.

따뜻함은 전혀 없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던 삭막한 공간들

그런데 독일의 상수시 공원에서
현우가 해인도 모르게 이곳까지 날아와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 해인을 놀래키고
신발을 갈아신겨줬던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그리고 나서 둘 다 참았던
그리움의 눈물을 흘린 후
진심으로 포옹하고, 키스한 이후
바로 그때 처음으로 오빠의 어렴풋한 형태가
해인의 환영 속에서 스쳐 지나갔습니다.
어딘가를 뛰어가던, 아직은 흐릿한 오빠


신혼여행지, 둘의 사랑이 피어났던 독일
해인의 유산 이후 아주 많이 엇갈렸지만
3년만에 다시금 독일에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근심 걱정 없는 상수시에서
밥 먹고, 웃고, 사랑을 확인한 후
어느 공원에서 해인은
비로소 오빠의 선명한 얼굴을 보게 되죠.
배경은 아주 푸르고 따스합니다.
더이상 추운 겨울의 환영이 아닙니다.
또렷한 얼굴로 한참을 해인과 마주 바라봐 준 오빠

 

상징적인 의미에서 현우의 온전한 사랑이
잃어버린 목걸이를 다시 찾게 해준 겁니다.
오빠를 만나게 해준 겁니다.

그날 해인은 이렇게 말하죠.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그 사람을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천사가 돼서 데리러 온대"

해인은 죽은 오빠가
자기를 데리러 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수년간 찾아헤맨 오빠가
현우의 사랑과 함께 온 겁니다.

현우와 함께 있으면 오빠도 함께 있는 것이고
이제는 목걸이를 찾은 거죠.

해인의 환영 속 차가웠던 추운 겨울과는 달리
독일은 내내 푸릇하고 따뜻하게 그려집니다.
배경에는 항상 많은 나무들이 나오죠.


오래전 따뜻하고 나무가 많은 곳에서
목걸이를 걸어주었을 오빠
그 오빠를 대신하는 현우
그래서 아주 중요했을 연출이 독일입니다.

[네잎클로버와 자물쇠]


현우와 해인은 독일에서 네잎클로버를 샀습니다.
뭘 뜻하는 걸까요?

현실적으로 얘기하면
죽은 오빠는 살아서 돌아올 수가 없습니다.
잃어버린 목걸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목걸이 속 해당화 대신
네잎클로버로 새로 시작되는 겁니다.
이제는 오빠 대신 현우와 함께 한다는 의미입니다.


희망은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데서 옵니다.

그리움에 아파하던 해인에서
사랑과 행운을 기대하는 해인으로
크게 변화되는 순간입니다. 

3년 전에 걸어두었던 자물쇠를
둘 다 처음에는 찾지 못했죠.
하지만 결국 다시 찾아 기분 좋게 웃었던 현우

둘의 사랑처럼
잃어버렸다 다시 찾은 이 자물쇠에
해피엔딩 결말이 들어 있습니다.

독일에서 비로소 오빠를 만났고
행운을 기대하고 사랑을 찾았으니
해피엔딩 결말은 자명한 사실이죠.

[홍해인에게 찾아올 기적]

윤은성, 모슬희네 기생충 일당들이 깝치는 건
금새 해결될 일이니 일단 차치하고
해인이 겪고 있는 병과
그 치료 여부만 살펴 보겠습니다.

추상적으로 들리실 수 있지만
해인을 치료하는 건 의사가 아닙니다.
백현우입니다.

훗날 두배의 감동으로 다가올
상징적인 설정들이 많이 들어가 있죠.

해인의 병은 클라우드 세포종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종양이 명백한 덩어리가 아니라
뇌 신경들 사이에 안개처럼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해인의 지난 환영, 환각 증상들을 보면
항상 뿌연 안개가 가득했습니다.

멧돼지가 달려들던 때
현우와 싸우고, 오해하고
차디찬 겨울 나무 속을 헤매던 때
항상 환영 속에는 뿌연 안개가 가득했죠.
클라우드 세포종처럼

그런데 현우와 다시금 사랑을 확인한 독일에서
오빠의 선명한 얼굴이 보였을 때는
아무런 안개도 끼어있지 않았습니다.


이전과 달리 아주 밝고 또렷해서
환영이 아닌 실제처럼 느껴지기도 했죠.

다시 돌려 보면 아시겠지만
현우, 해인의 심적 거리에 따라
환영 속 안개의 유무가 변합니다.

어떤 때는 잔뜩 끼었고
어떤 때는 조금씩 다가오고
그러다 비로소 독일에서는 완전히 걷히죠.

독일에 처음 왔을 때 해인은
컨디션이 나빠 면역 세포를
분리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치료의 기회 조차 얻을 수가 없었죠.

그런데 현우가 날아와 해인을 놀래킨 후
둘이 다시금 껴안고, 눈물 흘리고, 키스하고
마치 처음 시작하는 연인인 듯
불과 며칠 로맨틱한 시간을 보낸 후에
해인은 무려 3키로나 찌게 됩니다.

사랑의 힘이 주는
기적적인 회복 속도를 나타냅니다.

컨디션과 건강이 회복돼야
면역 세포를 분리할 수 있죠.


현우는 17년 전 운동장에서
반창고를 붙여 상처를 아물게 해줬고
얼마 전에는 해인 손바닥의
생명선까지 늘려주었습니다.

물론 직접적인 수술은 의사가 하겠지만
그건 눈에 보이는 최종 결과일 뿐
실질적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기적적인 치유를 가능하게 해주는 건 현우입니다.

현우와의 사랑으로 인해
환영 속 안개와 종양 속 안개 모두
완전히 걷히게 될 겁니다.

즉, 현우가 치료제인데
네잎클로버 행운까지 더해지니
아주 희망적인 미래의 힌트를
시청자들에게 준 것과 다름 없죠.


이렇듯 눈물의 여왕 전체적인 구조는
잃어버린 목걸이를 다시 찾는 이야기
잃어버렸던 사랑을 다시 찾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엔 항상 해인과 함께 했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오빠를 상징하는 그 목걸이가
이제부터는 현우가 되어준다면
늘 오빠 같은 현우와 함께 하면서
모든 안개도 완전히 걷히게 되겠죠.

그런 관점에서 이번주 방송을 시청하면
더더욱 재밌을거라 생각됩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리며
얼마전 오픈한 삐딱뷰 스토어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삐딱뷰 스토어]

https://bdview.store/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