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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 헬스클럽 - 2회 하이라이트, 결혼식장에 성인용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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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에서 수많은 살 때문에
남친한테 차인 이미란이
헬스클럽에 등록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 됐었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4시 헬스클럽
3개월에 500만원, 인생 개조 프로젝트

드디어 PT 첫날
몸뚱아리 측정 들어갑니다.


체중계에 조심스레 올라선 후
화들짝 놀라는 미란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의 몸무게인냥
경악과 공포를 느끼죠.

체중은 거짓말을 안 합니다.
주마등처럼 스치는 그녀의 삶
지방 누적의 궤적들

분식과 튀김 떡볶이 앞에서는
겸손 없었죠.

신성한 떡볶이 영접하면
성실하게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웠고

자세는 항상 거북 도사
등껍질 달고 있는 것처럼 거북목에 일자목
모니터에 빨려들 기세였고

아무리 가까운 거리도
내 사전에 걷거나 뛰는 건 없다
무조건 택시

그런 삶을 살았으니
지금의 이 모든 살들,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닌 미래

장미빛 나날들
배 쓸어내리다가 걸릴 것 없는 날들

무려 3개월에 오백만원
토탈 라이프 케어이니
이제 희망만 보면서 달리면 되는 거였죠.

그런데 시작부터 험난합니다.
신체 측정 첫번째 시간, 유연성 테스트


유연한 건 바라지도 않고
구부려지기만 하면 좋으련만
더이상은 전혀 내려가지를 않습니다.

신랑, 신부 맞절하듯
이 자세에서 고정돼 있죠.


두번째는 스쿼트
왕복 3세트는 바라지도 않고
앉았으니 다시 일어나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역시 더이상 움직이지 못합니다.

흡사 미켈란젤로 조각상 같죠.
변비 투혼 고독한 여인

포기하고 다음은 버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많이 심각하네요.

현중의 표정은 더더욱 심각해지죠.
"살아있는 인간의 몸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엄숙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입을 뗍니다.

"유연성, 근력, 지구력, 순발력
모든 면에서 최하위입니다.
즉, 걸어다니는 좀비와도 같습니다.
놀랍군요"


운동 마치고 걸어나오는 미란
걷는다기 보다, 자기 몸을 질질
끌고 간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좀비처럼 괴이하게 걷는 그녀를 보면서
길거리의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죠.


제일 놀란 건 동생인 지란
누군가 도어락 누르는 소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띡띡띡띡 빠르고 자연스럽게 눌러야 되는데
누군가 아주 천천히 띡. 띡. 띡. 띡 누르니
공포감이 엄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신고를 해야 되나?
어디에 신고하지? 다산콜센터?
놀라고 긴장해 두뇌회전까지 멈춘 이때
드디어 집안으로 누군가 들어오는데
그는 바로 자신의 언니인 미란입니다.

영화 링, 티비 속에서 기어나오는 귀신 같죠.

손가락 근육마저 경직되어
느릿느릿 힘겹게 문을 따로 들어온 겁니다.


사지가 도저히 말을 듣지 않아
씻는 것까지 동생에게 부탁하는 미란

얼핏보면 가정집에서
장기밀매 하는듯한 모양새입니다.


다음날 출근길 버스
손 뻗을 기력도 없으니
엉덩이 들이대 다이렉트로
교통카드 태그합니다.
다 쳐다보네요.

아무리 토탈 라이프 케어라지만
이게 무슨 개고생
너무 힘들어 현타가 오지는 지금
수많은 유혹의 버스광고들이 눈에 띕니다.


돈만 내면 순식간에 살 빠지고 예뻐지게
모조리 다 해준다고 하네요.
이게 바로 자본주의 편리한 뷰티
악마의 속삭임 광고 때문에
미란은 몹시도 흔들립니다.
시작한 것도 없는데 초심 잃기 직전이죠.

여기서 간단 팁 하나.
점 빼는데 한개에 800원
이런데 함부로 가면 안 됩니다.

때는 바야흐로 약 두달전
점 하나 빼는데 800원도 아니고 500원

동네 피부과에서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길래
저는 두근두근, 최대한 많이 뺄 생각으로
방문을 하였는데

옆구리에 파일철 낀 직원이
저를 은밀한 밀실 같은
상담실로 데려가는 순간부터
왠지모를 가슴 속 싸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역시나 제일 기본형,
보이지도 않을 것 같은
제일 작은 점만 오백원이고
제 얼굴은 전체 다 하면
견적이 반전 영화급으로 나올거라면서

제대로 다 빼면
어차피 수십만원 들거
그냥 삼백만원짜리 스킨 케어 퍼펙트 골드
맞춤 솔루션 레이저 조짐 받으면
점까지 다 빼주는 게 포함되어 있으니
이왕지사 그걸로 가는 게 낫지 않냐는 거였죠.

삼백만원 일시불로 할지, 할부로 할지
그것만 결정하라는 거였죠.

저는 삼백만원 벌어 다시 오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하고 나왔습니다.

점 빼는데 오백원
그건 진실이 아닙니다.


어쨌든 회사에 출근한 미란
"아침은 뭐 드셨나요?"
이제는 PT샘인 도현중의 카톡이 오자
다른 직원들이 그를
미란의 새로운 남친으로 오해합니다.

미란은 그런 분위기가 싫지만은 않아
긍정도 부정도 하지를 않죠.

그날 밤 24시 헬스클럽
사실 미란이 등록한데에는
또 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호기롭게 원피스를 입어보았는데
도저히 들어가지 않아 발버둥치다가
그대로 바닥에 철푸덕 쓰러져 버렸었죠.
쪽팔려서 죽은 척 했던 미란

열심히 살 빼서
그 원피스를 입어보는 게 소원입니다.

3개월에 500만원,
돈 아까워서라도 미친듯이 달립니다.


매일매일 열심히 잘 해나가고 있는데
도처에 유혹들이 너무 많네요.

집에 들어갈 때 항상 보이는 삼겹살 집
왠지 두마리 사야될 것 같은 전기구이 통닭
냄새가 1키로 퍼지는 매혹의 델리만주
그 모든 걸 참아내기란 여간 고역이 아니었죠.

그럼에도 대단한 정신력으로
모든 걸 견뎌낸 미란

드디어 문제의 그날
꿈에 그리던 그 원피스를
비로소 입게 됩니다.


아무런 저항이나 걸림없이
꿈틀이마냥 미끄덩 자연스럽게
옷 속으로 빨려들어간 자신을 보며
스스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미란

도현중에게 감사의 표현도 빼놓지 않는데
현중은 당연한 결과인 걸
뭘 그리 놀라냐는 식으로
짐짓 태연한 척을 하네요.

오백만원이 아깝지 않은 이 순간

기분 좋아진 미란은 현중에게
동료 결혼식에 같이 가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오백만원짜리 회원인데
그 정도 못 해줄까요.

며칠 뒤, 결혼식에
당당하게 함께 들어서는 미란과 현중


그런데 미란의 옷이
어딘가 좀 부자연스럽습니다.

팔뚝이 소매를 삐집고 나오기 직전이죠.
알고봤더니 동생이 자기 원피스 훔쳐입고 나가서
자기는 동생 옷을 입고 왔다고 하네요.

동생이 장롱 제일 깊숙한 곳에 숨겨놓은 걸 보니
분명 비싼 옷이 틀림 없을거라고 합니다.

아 그렇구나
이후 운동 대화 이어가는데
저 멀리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는 부장님이
기겁을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오늘 밤엔 엉덩이 조질까요?"
"아뇨, 가슴으로 하죠."
"가슴은 아직 무린데, 허벅지 어때요?"
"에이 나는 가슴이 좋던데, 그럼 살살해요"

등등등... 충분히 오해 살만한
대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곧 시작한다는 방송이 나오자
식장에 들어가는 미란과 현중


동생꺼 뺏어 입은 원피스가
꽤나 잘 어울리네요.

사회자의 멘트 이후
드디어 신랑입장

그런데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이 신랑이 아닌
뒤에 서있던 미란을 일제히 쳐다봅니다.

불이 꺼지자 미란이 입고 있던 옷의
야광 글자가 반짝반짝 빛났기 때문이죠.


한순간에 주인공이 되어버린 미란
아무도 신랑신부한테 관심 없고
오직 미란만 봅니다.


너무나도 당황스럽지만
숨을 곳도 없는 이때
현중이 재킷을 벗어 그녀를 감춰주네요.

과연 미란은 이 대대적인 개쪽 상황을
무사히 모면할 수 있을까요?

남친과 성인용품 자주 사용하던 동생은
미란에게 어떤 말을 듣게 될까요?

다음 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KBS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
2회가 마무리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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