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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나는 솔로 19기 - 광수가 눈물 터진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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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보면 왜 솔로인지 알 것 같은 사람들도
꽤나 자주 나오는 나는 솔로
그런 나솔에서 이번에는 모솔 특집이라니...
우와 재밌겠다 싶어서 첫째주부터 시청을 시작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이전 기수들 보다는 재미가 덜했습니다.

나솔이 재밌는 이유는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차지하기 위한
출연자들간의 경쟁, 갈등, 승리, 쟁취
그 결과 탄생되는
달달한 커플을 보는 재미이고
간혹 전설의 16기 누구누구처럼
이간질, 뒷담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면서
양심도 함께 밥 말은 최강의 빌런이라도 나오면
그 기수는 시청률 최고조를 찍는 게 나솔의 특징인데
그에 반해 이번 모솔 특집은
딱히 모난 사람들 없고
대체적으로 소극적인 편이라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차지하기 위한
야생마 같은 질주와 적극적인 액션도 그닥 없으니
보는 입장에서는 다소 밋밋했던 것도 사실인데
그러던 중 대단히 느닷없이, 난데없이, 기대 이상으로
이번 광수와 영철, 영숙 간의 삼각관계 데이트에서
몹시도 흥미로운 장면들이 많이 나와
이렇게 리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감상과
리뷰라는 점을 미리 밝히면서
저는 경쟁자가 생기니까
바로 포기해버리는 광수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은 두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하지만
사실 욕심은 있는데 경쟁은 하고 싶지 않은 속마음이
여실히 드러난 행동들이었죠.

전세계 인구수만큼 모두가 다 다른
감정과 마음은 온전히 그 사람만의 것이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존중 받아 마땅하지만
문제는 그런 감정에서 촉발된 그의 행동들로 인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해 하는지
그것에 대한 진정한 배려는 없어 보여서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서는 안된다는 말처럼 말이죠.

만약 내 아내가 어떤 목걸이를
갖고 싶어한다고 쳐보겠습니다.
사치나 허영이 아닌 오랫동안 참아왔던
조금 무리하면 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절약한다고 안 샀던 그 목걸이

남편이 어느 날 그 목걸이를 갑자기 내놓으면서
빈정거리는 투로 자, 옜다, 됐지? 사줬지?
라고 하면 아내 기분이 어떨까요?

감동은 개뿔, 몹시 불편하고
저 사람 왜 저래? 그냥 주지를 말지
하는 마음이 들겁니다.

광수도 데이트 출발부터
자기는 뒷자리에 탈테니까
영철, 영숙 둘이 앞에 타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화면 없이 말만 들으면 진짜 배려 같고
자막에도 광수의 배려 폭발이라고 나오지만
사람간에는 말하지 않아도
느낌적인 느낌으로 느껴지는 묘한 느낌이 있습니다. 

말은 배려지만
뭔가 심기 불편한듯한 뉘앙스가 고스란히 전해지니
영숙은 시작부터 편치 않은 마음으로
차의 시동을 걸 수 밖에 없었던 거였죠.

뒷좌석에 앉아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광수
운전하던 영숙이
어디 불편하세요? 아니면 더우세요? 등등
불편한 공기를 없애기 위해 물으니
누가봐도 뾰루퉁하게 안 불편해요, 안 더워요.
퉁명스런 단답만 돌아옵니다.

영숙은 더더욱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분의 마음 속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 분명한데
그 문제가 뭔지 알려주지를 않고
아무도 못 들어오게 철통보안
마음의 문까지 단단히 걸어 잠궜으니
옆에 있는 사람은 내내 신경쓰이고 불편해도
같이 해결해 나갈 방법이 도무지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영숙
옆자리 영철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후
또 다시 광수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이럴 수가, 이번에는 아예
자버리고 있습니다.

사회자들도 얘기했듯이
진짜 자는 게 아니라, 자는 척을 하는 거죠.

이걸 배려로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요?
불편함만 더더욱 커질 뿐입니다.

사회자들은 광수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영숙의 관심이 커지고
더 신경쓰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을
애써 긍정적으로 해줬지만
사실 이때부터 결과는 뻔히 보였습니다.
영숙이 결국 지치게 될 결말

누군가에 대한 피곤함과 불편함이 가중되면
결국은 포기하게 되죠.

노력하고 견디는 기간의 차이만 있을 뿐
지치면 가족 간에도 포기를 하는 게 현실인데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만나
빠른 탐색, 빠른 만남이 이뤄지는 나솔에서
영숙이 누군가로 인해 괜히 에너지 뺏기고 있을
이유가 없는 것도 당연했죠.

식당에 들어가서도 영숙은 계속 가시방석
앞에 앉은 영철과 광수가 내내 말 없이
음식만 하염없이 먹고 있습니다.

영철은 저처럼 맛에 진심인 사람이라
오리 백숙에 충심으로 예를 갖춰
모든 맛을 꼼꼼히 음미하기 위해
그냥 말이 없는 것 같았으나
광수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차 안에서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은 행동, 한결 같은 분위기

그럼에도 끝까지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영숙
영철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한참 나눈 후
한마디도 안 하고 있던 광수에게
아예 뼈 있는 물음으로 말을 겁니다.

"왜 광수님은 말을 안 하세요?"
"배려해주시는 거에요?"

그러자 영숙의 표정 대단히 굳어질 수 밖에 없는
당황스러운 대답이 돌아옵니다.

"두 분 대화 많이 하세요"
"지금 제가 이 자리에서는
말을 많이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영숙은 얼마나 당혹스러웠던지
나중에 한 인터뷰에서
이때 진짜 집에 가버리고 싶었다고 했었죠.

광수가 말대로 진짜 둘이 잘 해보라는
진심의 배려였다면
적당히 분위기 맞춰주고
더 나아가서는 두 사람 대화의 윤활유 역할로
도움을 줄수도 있는 건데
말은 배려라고 하지만
오히려 배려가 전혀 없는 결과를 낳았으니
영숙과 보는 시청자들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광수는 단념과 경쟁 중에
어느 한쪽을 확실히 택했어야만 했죠.

확실한 단념도 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경쟁하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
내 마음 나도 몰라 갈대와 같이
이런 부자연스러운 행동들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여기까지는 사회자들도
더이상은 광수 쉴드가 불가능하다고 했을만큼
사회자, 영숙, 시청자 모두
그런 행동에 의아함을 느꼈지만
이후 이어진 일대일 대화와 인터뷰까지 보고나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광수의 마음도
상당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인생을 연극으로 치면
주연 보다는 조연이었던 순간이 훨씬 많았다고 하죠.

영숙이 광수의 자기소개 때
자신감 있는 모습이 좋아보였다고 하니까
그건 자기의 가면이었다고 합니다.

본래의 자기는 작고 초라한데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감 있는 척
가면을 써왔다는 거죠.

급기야 돌아가는 차 안에서
눈물까지 흘리는 광수

제작진이 차후 인터뷰에서 이유를 물으니
지난 세월들 주마등처럼 스친듯
더 큰 눈물을 흘리고야 마네요.

이제서야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는데, 요약하면
남들은 가졌고 나는 못 가진 것들...
자기는 그런 못 가진 것들만 모아놓은 결합체
등등의 말과 함께
초라한 자기 자신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살아온 것 같다는 얘기를 하네요.

본인 스스로 자기는
찌질하고, 한심하고, 초라했었다고 얘길하는데
그 모든 건 본인의 생각이 만들어낸
자기 비하일 뿐이죠.

상투적이지만 진리인 건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게
남들과의 비교라는 겁니다.

남들이 뭘 가졌든, 얼마나 가졌든
나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죠.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해도 인간이기에
부러운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부러워해도 됩니다.
마음껏 부러워해도 됩니다.

부러움 그 자체는
문제 될 것 없는 자연스러운 본능이지만
진짜 문제가 되는 건
부러움 뒤에 무의식적으로 따라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입니다.

나 보다 앞서 나가거나 많이 가진 누군가를 보면서
그렇지 못하는 자기가 무능하게 느껴지고
그로인한 자존감 하락
무의식적 자기 비하가 계속되면서
그렇게 누적된 시간이 길면 길수록
안타깝게도 실제 자기 능력이나
갖고 있는 더 큰 잠재력과는 상관없이
스스로를 무의식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그런 작고 초라한 인생으로
자기 자신을 진짜 몰아넣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앞서고 싶고 이기고 싶은 욕망과 질투는 큰데
정작 단단한 자신감은 없으니
중요한 순간 긴장해서 일을 그르치고
때론 과도한 욕망이 부자연스러운 행동으로 표출돼
안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하는 등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 불평, 불만이 늘면
주변 사람들도 피로감 느껴 하나둘 떠나게 되는
악순환의 소용돌이에 갇히고 마는 거죠.

모든 건 비교에서 시작된 일이죠.
남들과 비교하는 오래된 습관을 끊어내는 방법은
의외로 꽤나 간단합니다.

비교에 장점은 하나도 없고 단점만 가득합니다.

새삼 10분~15분이라도 눈 감고 시간을 내어
비교의 단점들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뜯어서 살펴보는 겁니다.

비교 후에 따라오는 감정들은
분노, 질투, 자책, 비하, 불만, 불평, 우울, 절망까지
셀수도 없이 많으니
그런 부정적 감정들로 인해
내 하루를 망치고, 내 일들을 망쳤던 날들이
소름끼치게 많았다는 걸 문득 깨닫고 나면
이 정도로 내 인생에 하등 도움될 것 없고
오히려 초라하게만 만드는
그 비교라는 걸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자연스럽게 발동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내 머릿속 가장 많은 용량을 차지했던
부정적 생각이 사라지면
남는 건 긍정적 생각 뿐이니
많은 일들이 잘 풀리고
더 활기차고 창의적인 하루하루가
찾아올거라 저는 확신합니다.

솔직히 광수님
학벌 좋고, 직업 좋고, 인물 안 빠지고
기회만 준다면 인생 바꾸고 싶은 사람도 많을텐데
스스로 자신을 너무 작게 평가하는 모습이
꽤나 의외였습니다.

스스로 털어놓기 전까진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많이 힘드셨을 것으로 보이는
지난 세월들의 무게를 감히 알 수는 없지만
중요한 건 오늘이고 지금이니
나솔 방송이 전환점이 될 것 같다는 말씀처럼
본인의 온전한 가치 그대로
충분히 빛나는 삶을 사실 것 같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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