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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6회 - 어린 시절에 친구였던 연주와 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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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화는 회사 로비에서 사라진 강미나
어쩌구 저쩌구해서
한영식 회장한테 들킬 위기에 처하더니

이번화에는 사람들 겁나 많은 편의점 앞에서
검사 욕을 하면서 떠듭니다.

결국 음료수 마시고 있던
다른 검사들이 다 듣는 바람에 문제가 커져버렸죠.

조연주, 한승욱 두 분은 제발
중요한 얘기는 둘만의 공간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대 바바리안의 함성도 아니고
꼭 사람 많은 곳에서 중요한 얘기를 하니
항상 문제가 생깁니다.

편의점 앞에서 둘이 그러고 있으면
돈 문제로 싸우는 줄 알고
공유가 명함 주고 갈 수도 있습니다.

편의점 앞 경솔한 대화의 파장은
생각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승진에 목숨을 건 류승덕 검사
사라진 조연주가
자기의 뒷통수를 노리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워낙 켕기는 게 많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조연주는 류승덕때문에
또 다른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커졌네요.
조연주를 위험에 빠트릴만한 인물은
류승덕만이 아닙니다.

이봉식
돈에 환장한 인물
456억 상금의 오징어 게임에 나가면
목숨 걸고 달고나를 핥을 사람

그런 이봉식이 길 가다 조연주를 발견합니다.
조연주는 강미나의 허수아비 역할이라는 걸
빤히 알아챘죠.

이 드라마에서는
얼굴에 점까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을 발견해도
크게 놀라지는 않습니다.
이봉식처럼 그걸 이용해
자기의 잇속을 챙기려는 사람들만 넘쳐나죠.

저 같으면 학계나 나사에
이 놀라운 사실을 보고할 것 같은데
드라마 속 인물들은 별다른 감흥이 없습니다.
그냥 노른자 두개, 쌍란 발견한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죠.


이 드라마도 끝날 때쯤이면 항상 머리가 아픕니다.
바로 어린 시절의 미나와 연주

한승욱이 어린 시절에 병원에서 만났던 건
과연 미나였을까요? 아니면 연주였을까요?

참으로 헷깔리는 연출과 설정입니다.

지금까지는 모두 미나로 알고 있었죠.
그런데 대사가 지금의 연주와 자꾸 겹칩니다.

그럼 어린 시절도 미나가 아닌 연주였다는 뜻?
그런데 걸리는 게 있죠.
바로 환자복

미나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입원 후 구박받는 장면이 나왔었습니다.
그건 분명히 미나
즉, 환자복을 입고 있는 건 미나
대사만 들으면 연주와 똑같지만
환자복 때문에 미나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 와중에 이번화에서 큰 단서가 나왔습니다.
그 단서 때문에 오히려 더 헷갈립니다.

연주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과
승욱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 똑같았던 거죠.
둘이 같은 날에 병원에 있었다는 얘기
그럼 승욱이 대화를 나눴던 건
다시 미나가 아닌 연주라는 얘기가 됩니다.
이쯤 되면 작가님께서
시청자들에게 싸움을 거는 걸로 보입니다.
어렵네요.

쌍둥이라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제일 그럴 듯하고 쉬운 답안 이기는 하죠. 그런데

전에 조연주는 기억상실과 함께 깨어났을 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내가 누구지? 혹시 쌍둥이 그런 건가?
이럴 때 한쪽은 버려지고 한쪽은 재벌가에서 키우고?"
대충 이런 대사를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쌍둥이설이 가장 많은 거겠죠.
또 그런데...

만약 그렇다면 이건 작가님 스스로가
직접 답을 줬다는 얘기가 됩니다.

친절하게 대사로 또박또박
본인 작품의 스포일러를 직접 다 해주신 거죠.
과연 그럴까요?
저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어릴 적 그 여자는
과연 연주인가? 미나인가?

이 답을 찾기 위해
저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깊은 사색에 빠졌습니다.
이번에는 짧고 굵게 17분간의 사색 끝에
두가지 답안을 얻었습니다.

첫째
단순합니다.
그냥 이번화의 단서 그대로
연주였다는 게 답입니다.

그럼 연주가 왜 환자복을 입고 있었냐?

그냥 사기꾼 기질 발동해서
환자를 사칭하고 싶었을 수도 있죠.
이렇게 밖에는 설명이 안됩니다.

그냥 작가님이 의도한 그대로
낚여 주자는 얘기가 되는데
이런 단순한 리뷰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도출된 두번째 답안
이게 진짜입니다.

이제부터는 삐딱뷰의 예상입니다.

이번 단편 소설의 제목은
"호스피탈 프렌즈"
병원에서 만난 친구입니다.

말 그대로 연주와 미나는
이미 오래전에 병원에서
만났었던 적이 있는 사이라는 게 저의 예상입니다.

남자로 치면 군대 훈련소
한달간 짧고 끈끈하게 지낸 후
사회 나오면 평생 안 보는 그런 관계인 거죠.

만약 연주와 미나가 오래전 병원에서 만났다면
서로 얼굴이 판박이니 금새 친해져
병원에 있는 단 며칠이라도
둘도 없는 친구 사이로 지냈다면
지금의 이 모든 상황들이 어느 정도 설명이 됩니다. 

하지만 못 받아들이실 겁니다.
도플갱어의 존재를 오래전에 알고 있었다는 건데
지금은 왜 모르냐?

검사까지 된 연주의 기억과 암기력으로
똑같이 생겼던 친구를 까먹는 게 말이 되냐?
저도 그걸 생각 안한게 아닙니다.
17분이나 깊은 사색을 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답까지 모두 나왔습니다.

그건 잠시 후에 살펴보고
일단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어린 시절 병원에서
똑같이 생긴 미나를 발견한 연주

얼굴에 점 위치까지 똑같은 것도 신기한데
그런 미나는 하루하루 우울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연주는 완전히 반대의 성격이죠.
그런 미나에게 금방 친해진 후
많은 위로의 말로 힘을 줬을 겁니다.

"힘들 때는 우주를 생각해"
"응급실에서 마법의 가루를 뽀려 먹어"

마치 지금의 연주가
한승욱한테 하고 있는 말들처럼 말이죠.

어린 미나는 연주의 그런 말들이
실제로 많은 힘이 됐을 겁니다. 그래서

자기도 똑같이 힘들고 지친 어린 승욱한테
똑같은 말을 해주었던 겁니다.

어린 시절에는 동경하는 사람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미나한테는 자기와 정반대인 조연주가
원더우먼처럼 느껴졌겠요.
그래서 원더우먼이 해준 그 위로를
한승욱에게 똑같이 돌려준 겁니다.

즉, 어린 승욱이 병원에서 만난 건 미나였던 거고
지금의 연주는 미나에게 했던 말을
승욱에게 똑같이 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의 연주가 팔에 상처가 없는 이유
당연하죠.
승욱이 만났던 건 미나였으니까요.

미나 태블릿의 비밀번호가
아직까지도 승욱의 생일인 이유
당연하죠.
첫사랑이 승욱이었으니까요.

또, 지금의 연주와 과거의 미나가
둘 다 똑같은 대사를 하고 있는 이유
모두 설명이 됩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남았습니다.

조연주 검사는 왜 미나를 모르나?
병원에서 만났었다며?
짧게 만났지만 똑같이 생긴 친구를
어떻게 평생 까먹고 살 수가 있냐?

우리는 원더우먼 이전의 드라마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화에서 연주는 미나의 태블릿을 힘겹게 열었죠.
펜트하우스였으면 그런 노력도 필요 없습니다.

남의 지문 복사기에 돌려서
태블릿은 애들 장난이고
금고도 간단히 따는 게 SBS 드라마입니다.

약물 주입해서 기억을
수시로 만들었다 없앴다 하는게 SBS입니다.

그런데 원더우먼에서는
굳이 지문 복사나 약물 주입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조연주는 이미 기억상실의 전례가 있죠.
몇 년 전에 어떤 사고나 충격을 받아서
똑같이 생긴 강미나의 존재를 잊고 살게 되었다.
이런 설정이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반대로 강미나는 조연주의 존재를
아직도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미나는 해외에서 띵가띵가 놀고 있죠.
그런데 표정이 상당히 의미심장했습니다.
뭔가 큰일을 꾸미고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죠.

어쩌면 이 모든 게
똑같이 생긴 조연주를 이용한
강미나의 거대한 큰 그림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강미나가 도플갱어 조연주의 존재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죠.

결론

 

미나와 연주는 어린 시절 병원에서
짧게 만났던 적이 있다.

미나는 연주에게 들었던 위로의 말을
그대로 승욱에게 해주었었다.

승욱의 첫사랑은 강미나
지금의 조연주는 그냥 조연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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