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업한 낭궁민의 드라마 검은 태양과
얼마 전에 첫 방송을 한
신사와 아가씨를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검은 태양은 등장인물이 많아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사실 따지고 보면
모두 외모에 답이 있습니다.
[한지혁]
MBC 드라마 대박 나게 해주고
본인은 더 대박이 난 최고의 주인공
벌크업 그 자체가 캐릭터의 본질입니다.
액션씬을 보는 게 크나큰 재미죠.
SBS에서는 칼만 나와도 모자이크를 하던데
MBC에서는 그런 게 없습니다.
칼은 수시로 나오고
총알 떨어진 권총 분해해서
목에 찔러 넣는 정도는 돼야
모자이크 팀이 움직입니다.
기억을 지우는 게 유행이죠.
한지혁도 스스로 기억을 지웠습니다.
모든 선입견을 배제하고
조직의 배신자를 찾기 위함입니다.
아무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시종일관 냉소적인 한지혁
너무 먼 얘기이긴 하지만
그가 마음을 열고 누군가를 믿기 시작하는 순간
엄청난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유제이]
지금까지는 제일 단순하고 선한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유제이가 제일 큰 반전
어쩌면 한지혁과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캐릭터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도 못 믿는 한지혁이
만약 처음으로 마음을 여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건 아마 유일한 파트너 유제이일겁니다.
유제이가 국정원 요원이었던
아버지의 실종을 파헤치고 있는 게 밝혀졌죠.
끝까지 한지혁과 한 팀이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쩌면 유제이가
오히려 한지혁을 이용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서로 총구를 겨눌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예상하는
이 드라마 최대의 반전입니다.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둘이 사랑에 빠지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눈빛 교환하고 입술 갖다 대는 순간
드라마의 신선도도 떨어질 것 같습니다.
[국내 파트 이인환 차장]
이경영 배우입니다.
이분은 등장과 함께 빌런 확정입니다.
얼굴이 스포가 되는 유일한 배우
저분의 구린 뒷구석을 캐나가는
주된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인환 차장으로 끝인지
아니면 그 위에 더 큰 세력이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서수연]
처음에는 제일 이해가 안 됐던 캐릭터였습니다.
자기 남친이 임무 중에 사망한 걸
자꾸 한지혁한테 뭐라고 합니다.
한지혁도 가까스로 살아서 돌아온 건데 말이죠.
이제 슬슬 그 이유가 밝혀지기 시작하네요.
서수연도 어둠의 세력 중 한 명이었던 겁니다.
한지혁이 발견한 서수연의 책상에는
밸라니 리조트의 사진이 있습니다.
밸라니 리조트는
임무 중에 사망한 한지혁의 동료
오경석 요원이 죽기 전에 얘기했던 곳이죠.
서수연의 남친이기도 했던
오경석 요원은 진짜로 죽은 걸까요?
이전에 나왔던 대사에 따르면
얼굴이 뭉개져서 알아볼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 시체는 다른 사람일 수도 있는 거죠.
어쩌면 이 모든 게 서수연 커플의 크나큰 계획
서수연의 남친은 죽지 않고 멀쩡히 살아서
밸라니 리조트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남은 일을 끝마치고 올
서수연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는 거죠.
당연히 흑양팀의 배신자는
사망한 줄 알았던 오경석 요원
그리고 서수연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한지혁이 서수연의 비밀을 밝혀낸다 한들
끝이 아닌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범죄자 위의 범죄자
서수연은 제일 위가 어딘지 모를
못된 세력의 부속품 중 한 명일 뿐이기 때문이죠.
왜 부속품으로 생각하냐고요?
저 레고 머리에 답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레고는 필요에 따라
원하는 부속을 여기저기에 갖다 끼워서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어린이용 완구입니다.
서수연은 드라마 속 큰 손들이 움직이고 있는
레고 부속중의 하나와 같은 역할입니다.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갖다 쓴 후에
다시 분해돼 던져질 수도 있는 존재인 거죠.
따라서 한지혁은
일단 부속품일 뿐인 서수연의 뒤를 캔 후
훨씬 위에 있는 세력을 쫓아
한단계 한단계 추척해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유제이가 반전일 수도 있다고 했었죠.
서수연도 마찬가지 일 거라고 봅니다.
한지혁이 음모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에서
서수연한테는 심경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믿었던 조직한테 배신당하고
자기가 쓰고 버려지는
부속품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때는 오히려 한지혁과 한편이 될 수도 있는 거죠.
반대로 지금은 한지혁과 시청자들
모두가 믿고 있는 유제이
과연 끝까지 선역일까?
자기의 목적을 위해
언젠가는 한지혁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 빌런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왜 유제이와 서수연을 저렇게
누가봐도 착한 이미지와
누가봐도 어두운 이미지로 그려 놨을까요?
어쩌면 거대한 반전을 위한
밑그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초반이라 드러난 단서가 너무 없기 때문에
순전히 감에 의존한 예상일 뿐이긴 합니다.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